Memories.Of.Teardrops.1991.XviD.AC3.CD2-WAF

빨리 준비해라

역시 이 구두로 해야겠다

어째서 야에꼬 언니도
가는 거죠?

엄마와 아빠와 나, 이렇게
셋이서 간다고 말했잖아요

예습이 끝났기 때문에
가는 거야!

내가 가면 안 된다고
말하는 거니?

중화요리는 모두 함께
가는 것이 즐겁잖니

하지만 할머니는
안 가시겠다고 하셨잖아요?

할머니는 기름기 있는 것은
싫어하신다

가기 싫다면
너도 집에 있으렴!

예, 가자, 타에꼬

빨리해
꾸물대긴

핸드백이 없잖아요

야에꼬, 그 에나멜 백
빌려줘라

여기

자, 가자

나 안갈 거예요

아, 그래?
엄마, 가요

그럼 할머니와 있거라

왜 타에꼬는
안 간다는 거니?

안갈 거예요!

그럼 가자

나도 갈래요!

맨발로!

여보, 여보!
그만둬요!

단추가 떨어졌네...

외출은 물론 중지됐지

뺨이 부어서 수건으로
차갑게 하였지만

계속해서 아팠었어

어째서 나한테만
그러시는 걸까?

나는 주워온 아이일 것이다
분명히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밤에 잠을 자지 못했지

이불속에서
엉엉 울어버렸어

아버지에게 맞은 것이
그것이 처음이에요?

응, 처음이자
마지막 한번뿐

나는 가끔은 아니지만
몇 번 있었어요

가끔이라면
가끔 쪽이 좋을지도 몰라

한번 뿐이라면 어떻게 해도
그 때의 일을 잊을 수 없으니까

그렇지만, 타에꼬 언니가 어렸을 때
버릇이 없었다는 건 믿을 수 없어

정말 그랬어
편식도 양파뿐만이 아니었고

왠지, 안심이 된다

그럼 곤란해

이런 이야기를 해서
안심을 시켰다고 한다면

어머니에게 체면이 서질
않는단 말이야

나 퓨마 운동화
포기했어요

잘했어!

그럼... 용돈 줄게
열심히 하라고 주는 거야

됐다!

이봐!

한 개에 100엔!

타에꼬씨, 내일 자오우(藏王)에
드라이브 가지 않겠어요?

바람도 쐴 겸

쟈오우?

야마데라 절에는 작년에
다녀왔다고 들었기 때문에

조금 전에 큰집에서도
좋다고 했어요

자오우의 풍경은
멋지다

그렇지만 자오우는
자오우,

온통 리조트 지대로
되고 있었다

타에꼬씨, 어째서
결혼하지 않으신 거죠?

결혼하지 않은 것이
이상한가요?

아... 아니요
그렇진 않지만...

지금은 일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죠

제 친구들도 결혼하지
않은 쪽이 많은 정도에요

- 예... 그렇군요
- 그래요

이상하지 않은 거로군

그래요

- 그렇군요
- 그래요, 그것이 보통이에요

저, 도시오씨

초등학교 때에
분수, 나누기 잘 풀었나요?

분자와 분모를 뒤집어서 곱해서
배운 대로 잘 풀었나요?

잘 기억나지 않네요

뭐, 그렇지만 산수는
그렇게 못하진 않았었어요

예, 그랬군요

좋겠네요, 생각나지 않는다면
잘 풀었기 때문이에요, 분명히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일을?

분수나누기를 잘 풀던 사람은
그 뒤의 인생도 잘 푸는 것 같아요

리에라고 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산수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지만
분자와 분모를 잘 풀어서 백점 이였어요

그 아이는 계속 쑥쑥 자라서
지금은 벌써 엄마가 되어

두 아이를 가졌어요

나는 안 되나 봐요

머리가 나쁜 주제에
집착하기는...

저...
저, 있잖아요

이 시험 전에 말이죠

미술시간이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불어그리기를 했어요

불어그리기?

예... 스케치북에
그림물감을 뿌려놓고

입으로 불어서
모양을 만들어가는...

그래서?

후우 불었잖아요
후우 하고

그러니까?

머리가 아펐어요

후우 하고
많이 불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점수인거니?

그... 그래요

그래...

틀린 곳의 정답은
아는 거니?

정답 말이야

야에꼬 언니에게
가르쳐 달라고 해라

야에꼬 언니에게?

그래
나나꼬 언니도 좋고

나나꼬 언니에게
물어볼래요!

나나꼬 언니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까

저녁 먹고 해도 되죠?

야에꼬 언니에게
가르쳐 달라고 할게요

엄마!

엄마! 엄마!

뭐, 뭐에요?
이거!

어, 어떻게 해요?

가르쳐 줘 봐라
전혀 모르는 것 같지는 않던데

그, 그렇지만
어느 정도여야 말이죠!

그러니까
가르쳐 주란 말이야

타에꼬,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니에요?

가르쳐 주라고 말하고 있잖아

하지만 정상이라면
이런 점수일리가 없어요!

그러니까 정상이 아니야
타에꼬는!

타에꼬... 야에꼬 언니에게
가르쳐 달라고 해라

불어그리기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그런 거지? 그렇지? 타에꼬

앉아

구구단을 외워봐

구구단은 안할 거야
난 벌써 5학년이란 말이야

구구단을 할 줄 안다면
어째서 틀린 거야!

하지만 분수 나누기잖아

분모와 분자를 뒤집어서
곱하면 된다고

학교에서 배웠잖아!

그럼 어째서 틀린 거야!

야에꼬,
하나씩 가르쳐 주거라

분수를 분수로 나누다니
무슨 소리야?

2/3개의 사과를
1/4으로 나눈다고 하면...

2/3개의 사과를
4개로 자르면...

한 사람당
몇 개냐는 얘기지?

그러니까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에서

하나는 1/6

틀려, 틀려!
그것은 곱셈이야!

어째서?
곱했는데 수가 줄어?

2/3개의 사과를
1/4으로 나눈다고 하면...

어쨌든!

사과에 대입해서
잘 모르는 거야

곱하기는 그대로, 나누기는 뒤집어서
잊어버리지 마!

이 사람의 동생...
다카라즈카?

타에꼬, 산수가 2야

뭐? 2?

그래, 결국 2가 되었어

50점이라든지
60점이라면...

IQ 조사 받아보는 쪽이
좋지 않나요?

입학 때에는
보통이라고 했지만...

바보가 된 거예요

타에꼬 어릴 때에
2층에서 떨어 졌었잖아요

그래, 그래!
보행기에 타고

그때는 죽었다고
생각했었어요

혹이 생겼을 뿐이잖니

그것이 지금 와서

맞아요!
그게 분명해요

설마...
못하는 것은 산수뿐일걸

그럼 수업 중에 떠든다든지
장난만 하는 게 아닐까?

확실히 듣고 있다면
분수나누기 같은 건 간단하잖아요

바보라도 잘하게 돼요

장래를 생각해봐야 돼요
내년이면 벌써 6학년이에요

그렇지만
2/3개의 사과를...

1/4로 나누면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걸

그렇잖아

2/3개의 사과를
1/4로 자른다고 하면...

지금 생각해 보더라도
역시 어렵네요, 분수나누기

그래요, 우리 농민도 좀더
힘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어요

힘 앞에 굴복하라는 것처럼 도시 뒤만
쫓아 자신을 잃어버렸습니다

때문에 진짜 풍족하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옛날의 농업에
힘쓸 필요가 있습니다!

깜짝 놀랐어요

그것이 용기농업
유기농업이라 하는 이유인가요?

이것은...
아는 선배의 말입니다

아니, 그렇지만 나도
그 생각과 같아요

타에꼬씨가 분수나누기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요, 그런 생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것보다 내 주제에
좋은 곳에 근무하고 있구나

그렇지만 별로
집착이 가는 일도 아니고

도시오씨가
자신의 일이라고 하는

농업에 열중하는 것을
아주 깊이 느끼고 있어요

그거, 비꼬는 것입니까?

설마요!

아니요, 별로 없을걸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

지금은 농업은
내리막길이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일이라고
천대받는 상태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요

동료와
공부하기도 하고

그걸로 자신을 자극하기도하고
지탱하기도 했어요, 그러면 안될까 하고

타에꼬씨,
스키 탈 줄 아시죠?

회사 사람들을
따라 왔었어요, 두세 번

그럼 금년 겨울에 오지 않겠어요?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스키 잘 타세요?
도시오씨

뭐 대단한건 아니지만, 겨울에 이곳에서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강사?
그럼 잘 타시겠네요

많이 있어요, 동료 중에
강사를 하는 사람은

역시 이것이 시골이에요

진짜, 시골 쟈오우는 틀려요

시골인가?

죄송해요
시골, 시골이라고 해서

아니, 그것이
중요한 것이에요

도시사람은 삼림과 숲과
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곧, 자연이다 하고
자연에게 감사하겠죠

그렇지만
산은 물론이고

시골의 경치라는 녀석은 모두
인간이 만든 것이죠

인간이?

예, 농부가

- 저 삼림도?
- 예

- 저 숲도?
- 예

- 저 작은 시내도?
- 예

논과 밭뿐이 아닙니다
모두 분명히 역사가 있습니다

어디 어디의 증조할아버지가
심었다든지, 개간했다던 지

먼 옛날부터 장작과 낙엽등과
버섯을 얻어 왔다던가

그렇군요

인간이 자연과
싸우기도 하고

자연에서 여러 가지를
받기도 하며 사는 동안에

훌륭하게 만들어져 온 것이
경치예요, 이것은

인간이 없었다면
이런 경치로 되지 않았다는?

농부는 끊임없이 자연에서
얻지 않는다면 살 수 없게 되겠죠?

그래서 자연에게도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농민 쪽도 여러 가지 일을
해주어 온 거죠

말하자면, 자연과 인간과의
공동 작업이라고 하는 것

그런 것이 아마
시골이라 할 수 있겠죠

그렇군...

그래서 그리웠던 거였구나...

태어나서 자랐던 일도
없으면서

어째서 이곳이 고향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일까 하고

계속 생각해 왔었어요

그래서였구나...

이제 허리가 아프네

유기농업, 조금도
재밌지 않네요!

멋있는 것은
머리로 상상할 때이죠

전에 말했잖아요, 생물을
돕는다는 것은 아주 힘들다고

그렇지만 이것은
백년 전과 다르지 않잖아요

그래서 유기 쌀이라 하더라도
한번은 제초제를 사용하고

이렇게 옛날과 같이
제초를 하지 않는 것도 많아요

일손이 아주
부족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하네, 타에꼬

차 마시지 않겠어?

살았다
잠시 쉬고 싶었는데

도시오씨는 내게 조금씩
여러 일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나는 완전히 시골을
안 것처럼 자신만만했다

좋다

까마귀가 집으로
돌아간다, 한 마리!

실제 장면에서
이 말을 했었지

이거, 5학년 때
학예회에서의 대사예요

난 '뚱보 아저씨'에서
마을아이 역이었어요

뭐야, 생각해보면 나도
다른 역을 맡은 일이 없는 거 같군

나오꼬는?

좋은 배역뿐인데,
인원수가 적었기 때문에

너희가 태어난 땐 이미 돈 벌러
다른 지방에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마을의 과속화가 진행됐기 때문에
아이들도 점점 없어졌던 거야

맞아...

그럼 여러 가지
재미있지 않니?

아니, 운동회 쪽이 좋아
나는 생각보다 달리기를 잘해

좋겠다, 난 항상 중간인데
학예회 때에도 마을아이 역 밖엔

그렇지만 아까의 대사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대사야

왜냐면, 아까 그 대사 덕에
스타가 될 뻔했기 때문에 말이지

- 스타?
- 그래

스타라면?

마을아이 역으로?

응

뚱보 아저씨도 아니고
도깨비도 아닌데?

그래요, 아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상당히 귀여웠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고

집의 거울 앞에서
연습을 열심히 했어요

그렇지만...
마을아이 역으로는...

그래요, 대사가 짧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딘가 부족한 거 같았어요

'아, 까마귀가 집으로
돌아간다, 한 마리!' 만으로는

알겠다
대사를 늘린 거다!

맞았어!

보렴! 까마귀가
집으로 돌아간다

한 마리!

- 두 마리!
- 세 마리!

네 마리!

안녕, 까마귀야
조심해라

그래서 선생님께
칭찬받은 거예요?

그 반대요

모두 잘 해주었어요

그렇지만 대본에 써 있는
대사대로 말해 주세요

모처럼 생각해낸 것인데...

그렇게 잘 되진 않았기 때문에
곧 포기하였지만

그렇지만 그것으로
의욕을 잃어버릴 이유는 없었어

대사가 없는 곳은 동작으로
표현하면 좋다는 걸 깨닫게 되었지

아, 까마귀가
집으로 돌아간다

한 마리!

- 두 마리!
- 세 마리!

네 마리!

단지 그것뿐이야

하지만
노력의 결과가 왔어

마을아이의 연기는
소문이 나서

믿을 수 없게도 말이지

아동극단에 들여보내 보라는 말을
어머니가 들으시기도 하고

다른 반의 선생님이
칭찬해 주시기도 했어

그런데 좀 더
대단한 일이 일어났어

실례합니다

예

어쨌든 눈앞에 다이너마이트 몇 십 개가
꽝하고 폭발하는 거야

...하는 거야

타에꼬를?

그렇지만...

문화제에서 하는 연극에
아역이 필요한 것으로...

학생과 시민의 연대를 위해서
그래서...

제발 오카시마 타에꼬를
출연하게 해 주십사 하고...

아역!

그런 경우에서 연습은
토요일 낮이라든지

시간도 늦지 않은 시간에
하도록 하겠으니...

그럼...

저, 돌아가겠으니
꼭 좀 보내주십시오

어른의 연극에 나간다고?

저런 어린애들과 아니고

어른과 함께 나간다고!

엄마!

저...

니찌다이의 오빠가
타에꼬에게 연극에 나와 달라고

타에꼬가
학예회에서 잘했다며

그래서?
그래서요?

엄마는 잘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대단하잖아

한 가지 정도는
장점도 있는 거 같네

어머, 타에꼬는
작문도 잘해

타에꼬는 산수보다 이 방면에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런 거 같아요

나는 '참새 이야기'에서
할아버지 역을 했었지만

연극하라는 권유 같은 건
오지도 않았었는데

그렇지, 그렇지

나갈 거야?

이것이 계기가 돼서
아역이 되기도 하고

다카라즈카에
들어가도록 해

그래, 지금부터 연습을 한다면
들어갈 수 있을 거야

연극 같은 거 안 된다

예능계 같은 건 안 돼!

그건, 예능계 같은 거
아니에요

그래요...
그런 거...

안 돼!

밥

예

아버지는 허락을
안 해주실 거 같은데

어째서 본직의 아역 같은
얘길 한 거야?

목욕탕 먼저
들어가도 되나요?

그래

다카라즈카라든지
예능계 얘기 때문이야, 아버지는

왜 얘기한 거야?
나나꼬 언니

끈질기네

그렇게 시간을 많이
뺐지 않기 때문에

예...
그렇지만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본인이
창피하다고 해서...

내성적이어서...

몇 번씩 찾아오셨지만
대단히 죄송합니다

내 대신 1반의 아오키가
나가게 되었어요

그래...

아오키가 모두에게
자랑하면서 다니고 있어요

그래

오늘만 해도 어머니가
학교에 마중 와서

'아오키는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니찌다이에 가는 거다'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타에꼬

예?

니찌이치의 오빠가 최근에
타에꼬를 찾아 왔던 일

학교에서 얘기하면 안 된다

그런걸 아오키가 알게 되면
싫은 감정을 품게 되는 거야

알겠지?

알겠냐고?

♬ 눈물을 밀어 헤치고

♬ 구름을 획획 획획 앞지르고

♬ 우리를 태우고
어디에 가느냐

♬ 둥근 지구의 수평선에

♬ 무엇인가가 반드시
기다리고 있어

♬ 괴로운 일도 있겠고
슬픈 일도 있겠지

♬ 그렇지만 우리들은
꺾이지 않아

♬ 우는 것은 싫어,
웃자

♬ 나아가자
불쑥 표주박 섬!

♬ 불쑥 표주박 섬!

가엾어라, 타에꼬 언니

그 후 난 고교로 진학하고 곧
연극부에 들어간 다음

그때의 일은
잊어버리게 되었어, 역시

그것으로?

즐거웠었어
배우도 해보았고

그렇지만
원하지는 않았어

그래서 스타가
되고 싶다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농담!

그렇지만...

아버지들은 도쿄나
시골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군요

난 고교 때는 어떻게 해서라도
도쿄에 가고 싶었어요

미츠오씨에게 진학문제로
상담편지를 쓴 일도 있었어요

그러셨어요...

포기하고 나서도, 나보다 성적이
나빴던 녀석이 고향에 돌아와

도쿄바람이 불기시작한 때에는
역시 분했었어요

지금은 틀려요, 지금은 아버지를
조금은 존경하고 있어요

농민의 선배로써

그렇지만 잘 모르겠어요
타에꼬씨의 기분은

아니요, 그러니까 저는
단지 농담...

아니, 같아요
알겠어요

그렇지만 우리들은
꺾이지 않아

우는 것은 싫어! 웃자

나도 보았어요
'불쑥 표주박 섬'

정말이요?

머신 건 던디,
굉장했었잖아요

내 동경의 대상인데

알아요, 알겠어요

그때 노래는 격려하는 가사가
많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표주박 섬'에도 나왔잖아요
이거요

오늘이 안 되면 내일이 있다

내일이 안 된다면
모래가 있다

모래가 안 되면 글피가 있다

어디까지 언제까지라도
내일이 있다

돈, 돈 가바쵸!
돈 가바쵸!

이상한 노래네!

도시오씨는 '오늘 안 되면
내일합시다'란 하루의 노래를 하며

'내일이 있다'라는 적극적인 자세를
기억하게 해 주었다

그런 도시오씨의 살아가는 방식이
멋지게 생각되었다

내일 돌아가니?

예, 오랫동안
폐 많이 끼쳤습니다

할머니도 건강하세요

고맙구나

타에꼬, 너는
이곳이 좋으니?

예, 아주 좋아요
이젠 완전히 고향 같아요

그래, 그것 참
기쁘구나

나는 태어나서
여기를 떠나본 적이 없단다

도쿄에 갔던 것도 미츠오와
네 언니 결혼식 때 뿐이었지

정말 도쿄보다
여기가 좋은 거니?

예, 정말 그래요

도쿄는 어수선하고

빌딩과 자동차로 이제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런 도쿄에서 왔기 때문에
이곳은 별세계에요

그래... 그렇게
마음에 들었니, 이곳이?

예, 자연으로 꽉 차있고
모두 친절하시고

타에꼬, 너 와주지 않겠니?
도시오에게

미츠오가 도쿄사람이
되어버렸으니

여기를 마음에 들어 하는 네가

교대해서 도시오에게
시집을 와 준다고 하면 어떠니?

어머님...!

어머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타에꼬가 놀라지 않습니까?

생각해 보렴, 타에꼬

신경 쓰지 말아라
농담이야

- 그렇죠, 농담이었죠? 어머니
- 아니! 나는 진심이다

너희들도 그렇게 됐으면
하지 않느냐?

되어준다,
주지 않는다 하는 것은...

그야, 그렇게 돼주면 싶죠

그렇지만 타에꼬는 도쿄사람이고
생각을 정리해야 하니까...

그래요

그렇지만 타에꼬는
여기가 맘에 든다고 하고

시골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 보고도 기분이 좋다는 건...

그렇다면 도시오에게 와주다면
이 이상 좋은 일은 없겠죠

뭐하는 거야?
당신까지!

타에꼬에게 실례잖아

타에꼬는 도쿄에 있는
직장을 그만 둬야 하구

게다가 도시오가 연하잖아?

어머, 근무지라면
야마가타에도 있어요

타에꼬,
화내지 말고 들어줘요

지금은 농가의 처녀들이 모두
출근하기 때문에

왜 그렇게 서둘러서
얘기를 시작하는 거야?

타에꼬는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 온 거야

그것도 이제 두 번째라고

이런 이야기를 갑자기 하면
곤란해 할뿐이라구

그럼, 당신은 반대에요?

반대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어!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얘기했을 뿐이라고

첫째로, 도시오의 기분은
들어보지도 않고, 어머니는...

쓸데없는 일!
도시오는 한눈에 알 수 있어

그래요, 당신같이 해보지도 않고
미리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타에꼬의 기분은
들어보지도...

타에꼬!

가만 놔두구려

거 보라고
일에는 말이지

순서라는 게 있는 법이야

나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농부의 아내가 되는 것은...
생각해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사는 방법이 내게도
득이 된다'라는 것만으로도

신비한 감동이 일어났다

'저라도 좋으시다면...'
언젠가 보았던 영화처럼

순순히 그렇게 말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말하지 못했다

스스로 들떴었던 시골에의 호감과
농작업의 흉내가

한편으로
꺼림칙한 일이 되었다

혹독한 추위도,
농업의 현실도 모른 채

'좋은 곳이군요'를 연발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졌다

나에게는 아무런
각오도 되어있지 않다

그것을 모두에게
보여 주고 말았다

더 이상
배겨낼 수가 없었다

너와는 악수하지 않겠어!

있잖아, 오늘 아베가
입고 온 셔츠

- 뭔데, 뭔데?
- 4학년 때 다나까가 입었던 거야

비밀이야

아베가 오리 당번 때
빵 먹이를 집으로 가지고 돌아갔어

아베의 손 보았니? 굉장해

살았다, 옆자리가 아니어서

타에꼬가 불쌍해

선생님에게 말해서
자리를 바꾸어 달라고 해

그래! 그렇게 해,
남자끼리 앉으면 좋겠다고

응? 타에꼬

나... 나는 괜찮아
그런 말 하는 것은 아베에게 나뻐

괜찮다고?

뭐야,
혼자 좋은 아이처럼

아까 이야기
절대 비밀이야

꺼져버려!

아베!

왜 그러십니까?
이런 곳에서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시 걷고 싶어서

흠뻑 젖었잖아요
어쨌든 빨리 타세요

선물이에요, 방금

어머니가 만드신 거예요

저, 큰집에는 가지 말고...

- 어째서?
- 부탁인데 어디라도 가 주세요

왜 그러시죠?

제 친구 중에
아베란 남자아이가 있었어요

전학을 와서
내 옆자리에 앉게 되었죠

아베가 말했어요

'너와는 악수하지 않겠어' 라고

아베는 집이 가난한 거 같아서
체육복도 안 갖고 있었어요

더럽고 얼룩진 소매에
코를 문지르기도 하고

코딱지를 손으로
후벼 파기도 하고

그것을 보고 잠시
싫은 얼굴을 하면 곧

'뭐야! 꺼져버려'라고
으름장을 놓았어요

나는 싫어도 꾹 참고

빨리 여름방학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 때까지는 자리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오클라호마 믹서 춤출 때에
손잡는 것도 싫었고

숙제를 안 해 와서 노트를
빌려달라고 하는 것도 싫었어요

여자아이들은 모두
아베의 얘기로 재잘 재잘댔어요

그렇지만, 나는
거기에만은 끼지 않았어요

소곤소곤 하는 것은 가장
나쁜 일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그런데

여름방학이 오기 전에 아베가
또 전학을 가게 되었어요

모두 한사람씩
악수를 하고 헤어지도록...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모두 싫은 눈치의
분위기였었어요

아베의 손에는
더러운 때 같은 게 있었어요

아베는 모두의 자리를 돌아
악수를 하며 걸었지만

딱딱하게
긴장해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내 자리에 돌아와선

나와 악수를
하는 것만 남았어요

내가 손을 내밀었을 때
아베가 말했어요

'너와는 악수하지 않겠어' 라고

'너와는 악수하지 않겠어' 라고...

아베를 가장 더럽다고
생각한 것은 나였어요

아베는 그것을
안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악수하지 않은 거예요

큰집에서 무슨 일
있었나요?

나... 어렸을 때부터
그랬었어요

단지 좋은 아이인척...

지금도 그래요

오늘은 이상하군요
타에꼬씨 같지 않아요

큰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틀려요

큰집과는
아무 관계도 없어요

미안해요... 갑자기
초등학교 때의 일이 생각나서

자신이 한심스럽게
생각돼서요

그렇다면 바보에요

그 아베군은, 사실은
타에꼬씨가 좋고 헤어지기 싫어서

악수를 안 했던
것일지도 모르잖아요

설마요

아베가 좋아했던 사람은
학급위원인 고바야시였어요

내게는 강하게 대했어요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어른처럼 하고
제멋대로 하기도하고

침을 뱉으면 걸었어요
"툇!" 하고...

불량학생처럼 보였어요

거봐요, 역시
아베의 기분을 알겠어요

나도 어렸을 때 좋아하는 여자를
괴롭히고 울린 일이 있어요

그런 게 아니에요

그렇지만 다른 모두와는
한사람도 남김없이 악수했어요

하지 않은 것은
나 혼자 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곤란하다구요, 여자는

남자의 기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뭐에요?
아는 척하고

그럼 맞혀볼까요?

아베는 그렇게 강하지
않았을 거예요

남자에게는 강한 척
하지도 못했고

전학생이기 때문에
친구도 없고

타에꼬씨는 옆자리였고
강한 척 하기도 쉬웠던 걸 겁니다

괴롭히는 일로 타에꼬 씨에게
응석을 부린 거예요

첫째, 모두와 악수같은 거
안할 이유가 없지만

타에꼬 씨와는 본심이
드러났던 거예요

'너와는 악수하지 않겠어'라고...

더러운 짓 하지 마!

난 아베에게
잘못한 게 찔려서

필사적으로
아베의 흉내를 냈어요

그렇지만 늦었어요

그런다고 아베를 싫어해서
괴로웠던 일은 되돌릴 수 없는 것

비가 그쳤네요

정말...

달이 나오네요

이 근처를 밤에 다니다 보면
너구리같은 게 자주 나와요

슬슬 돌아갈까요?

큰일났다, 분명히
큰집에서 걱정하실 텐데

이것은 대단한 얘기꺼리가
될 것 같은데

죄송해요, 너무 도시오씨에게
어리광을 부린 거 같아서

대체 큰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저, 부탁이에요, 그것만은
큰집에도 물어보지 말아주세요

농민의 음악,
듣지 않겠어요?

나는 내가 도시오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도시오씨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처음부터 생각해 보았다

우연이 아니라, 나의
삐뚤어진 마음을 정확히 맞춘

도시오 씨에게서
오래된 감정을 해결 받다니...

어째서 이정도로 도시오 씨에게
어리광을 피울 수 있는 걸까?

의문이었다

도시오씨가 나보다
연하라고 생각했던 내가

지금 악수해주고
싶은 것은...

도시오 씨였다

악수만?

이 기분은 뭘까?

도시오씨의 곁에
있기 때문에

나는 마음속으로
계속 생각했다

잊은 물건은 없겠지

예, 괜찮아요

그럼, 겨울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예, 그 때까지라도 조금
공부하겠어요, 농업에 대해

스키가 아닙니까?

그 일을 마음에
담고 있진 말거라, 타에꼬

뭐에요? 할머니?

- 뭐에요?
- 아니다, 나와 타에꼬의 비밀이다

어제는 뭔가 이상했었어

미안해요
이젠 괜찮아요

이제 5학년 때의 전
잊어 버렸으니까...

기다려!

건강하세요, 할머니

안녕!